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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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은 1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거부한 홍준표 대표를 향해 “독선적 태도로 당의 위기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이주영·정갑윤(이상 5선) 의원과 나경원·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의원 등 7명의 중진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직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제기한 중진의원들의 합당한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어떤 쓴소리도 듣지 않으려는 당 대표의 태도는 국민이 우려하고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현 정권의 독선적이고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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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라면 쓴소리든 바른소리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고, 당원에게 신뢰와 희망을 불어넣고,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야만 한다”며 “그런데 시종일관 원맨쇼 하듯이 당을 이끌고, 충정 어린 비판을 인정하려 들지도 않는 독선적 태도로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체 수권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 유일 보수적통 정당인 한국당이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들 중진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비롯한 정치적 회의체의 활성화 및 현안 논의, 당 대표의 부족한 소통 및 공감능력 극복 등을 홍 대표에게 촉구하며 “다시 한번 홍준표 대표의 적극적인 당내 의견수렴과 이미지 개선을 통해 지지층의 외연확대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성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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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은 지금 절체절명의 6.13 지방선거일을 불과 넉 달 앞두고 주요 시도의 유력 후보조차 깜깜이인 당의 무기력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국체를 뒤흔드는 수준의 문재인정권의 독선과 수많은 실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우리 자유한국당은 한미동맹, 최저임금, 부동산, 가상화폐, 평창올림픽, 우방외교 등 국정의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 정권의 아마추어적 실정으로 인해 이반되는 민심을 끌어안고 담아내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의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유일 대안 수권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 누구의 탓보다 바로 홍준표 대표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지적들을 홍대표 본인만 듣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 게 지금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라면 쓴소리든 바른소리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고, 당원에게 신뢰와 희망을 불어넣고,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시종일관 원맨쇼 하듯이 당을 이끌고 그에 대한 충정어린 비판을 받아들이거나 인정하려 들지도 않는 독선적 태도로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체수권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중진의원들은 무엇보다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롯한 당의 많은 정치적 회의체들이 활성화되어 수많은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거듭 요구한다. 당대표는 많은 경험과 깊은 애당심을 가진 다선의원들의 의견에 우선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당의 진로를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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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진의원들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민심의 이반이 계속되는 한편 6.13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다시 한번 홍준표 대표의 적극적인 당내 의견수렴과 이미지 개선을 통해 지지층의 외연확대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2018.2.12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정갑윤 이주영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