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9일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군이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5·18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방부 5·18특조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가 시민들에게 기총사격을 실시했고, 육해공 합동작전으로 무차별 진압이 이뤄졌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송 장관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군이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이 군의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머리를 숙인 것은 처음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