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명소 된 평창, 10년간 32조원 효과 올림픽 후 발전전략… 청정환경 활용 필요 국제적 안목 갖춘 유능한 인재 뽑아 일꾼으로 내세워야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국내에서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올림픽 효과를 분석하며, 향후 10년간 세계적 겨울 관광지로 평창이 32조 원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해도 평창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선사할 브랜드 효과, 철도 같은 인프라의 구축이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 후 평창은 세 가지 발전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첫째, 관광과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and Exhibition) 산업 추진이다. 평창 지역은 올림픽 후 세 배 이상의 관광객 증가를 경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지역 자체의 발전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국제관광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친환경 프리미엄 먹을거리 시장의 선도다. 강원도 농산물은 청정지역 먹을거리로 알려져 있다. 실제 기후와 환경은 매우 깨끗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농약과 비료의 과다한 사용이다. 가구당 경지면적이 넓다 보니, 경기도나 다른 지역에 비해 농약과 비료를 매우 많이 사용하는 특성을 보인다. 도청이나 군청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지금까지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한 수준이었다.
친환경 농업을 행정 차원에서 지원하고, 농업인들이 흙을 살려 프리미엄 먹을거리로 미래를 열면 강원도 농업은 대단히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옥수수, 감자, 토마토, 배추, 무, 양파, 파, 당근, 비트, 상추, 인삼, 사과, 배 등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재배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 국내 및 아시아에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계층을 유인할 최적의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발전전략은 수도권에서 사람과 돈이 내려오도록 하는 것인데, 평창 지역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삶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노년을 대비하는 실버세대, 그리고 일본과 중국에서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이주하는 환경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좋은 조건이다. 쾌적하고 모기가 없으며 바다와 가깝다는 장점 때문이다.
수도권에 직장을 보유한 중년이나 젊은 세대의 세컨드하우스 유치 전략도 바람직하다. 실버세대 유치에 노력하던 지방의 한 군수가 ‘지방으로 이주해온 분들이 지방세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군청에 요구사항은 많아 실망’이라며 볼멘소리를 하던 걸 생각하면 ‘5도(都) 2촌(村)’ 생활을 영위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활기찬 문화적 기회를 더해줄 청·중년층을 유치하는 것이 긴요하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