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은 금 8, 은 4, 동 8개의 메달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4년 전 소치 대회 때 금 3, 은 3, 동 2개로 13위를 차지했던 것을 뛰어넘어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어제 시작된 예선전에서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인 최서우 김현기 선수가 스키점프 노멀힐에 도전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계속 올림픽에 출전한 두 선수에게 평창은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겨울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것은 1948년 생모리츠 대회였다. 선수 3명, 임원 2명에 불과한 미니 선수단이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형 겨울스포츠를 즐길 만한 여력이 없었던 탓에 44년 동안 ‘노 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에 이어 남자 쇼트트랙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한국은 쇼트트랙의 세계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힘과 스피드가 필요한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시아 선수들이 넘기 힘든 장벽이라는 편견을 일거에 날려 버렸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온 국민이 충격에 가까운 감격과 환희에 휩싸였다. “내 인생의 90%는 역경”이라던 김연아 선수의 말, 굳은살로 뒤덮인 이상화 선수의 발바닥 사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불안 초조할수록 그 스트레스를 즐기고자 노력한다”는 이상화 선수는 이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