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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개호 의원에 “전남지사 출마 말라”

입력 | 2018-02-05 03:00:00

의원 사퇴 이어지면 제1당 흔들
기호1번 내줄수도… 李 “출마 강행”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개호 최고위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사진)에게 출마 재고를 공식 요구한 사실이 4일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선두권에 있지만 현역 차출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잃으면 기호 1번과 국회의장 자리 등까지 야권에 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현역 의원이 출마를 자제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 좋겠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범계 의원도 지난달 비슷한 이유로 대전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은 121석으로 자유한국당(117석)과 4석 차에 불과하다. 이 최고위원뿐 아니라 경남도지사 차출론이 일고 있는 김경수 의원,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의원과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영선 우상호 민병두 의원 등이 있는 만큼 앞으로 현역 이탈 범위가 늘어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 최고위원 대신 의석수에 영향이 없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대타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은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최고위원직은 물론이고 맡고 있는 전남도당위원장을 9일과 13일 사이에 그만두기로 했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광역단체장 후보자 중 현재까지 추가로 출마 자제를 요구한 사람은 없다. 향후 의석수 변화, 경선 구도 등을 고려해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