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업체 ‘앱애니’ CEO 간담회
31일 베르트랑 슈밋 앱애니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42·사진)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양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2017년 한국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지출하는 금액이 2년 전인 2015년보다 80%가량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앱애니는 모바일 앱 분석업체로 이날 전 세계 700만여 개의 앱 퍼블리셔(유통회사)를 분석해 매출액 기준 상위 52위 업체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넷마블게임즈(3위), 엔씨소프트(12위), 게임빌(24위), 카카오(51위)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앱 시장”이라며 “엔씨소프트 같은 게임 기업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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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앱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출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테마, 스토리부터 앱 작동 메커니즘, 결제시스템까지 현지 문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개도국 시장은 한국과 일본처럼 네트워크가 우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서비스 개발 초기부터 반영해 작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구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앱 시장 지형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슈밋 CEO는 “한국에는 통신사가 주도하는 앱스토어가 있지만 사이버 보안이나 앱 매출 순위 등 신뢰도 측면에서 구글플레이, 앱스토어보다는 뒤지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려는 시도는 많지만 아직까지 양대 마켓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관련 앱의 절대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관련 앱은 4800개 이상(2018년 1월 기준)이며, 지난 한 해 동안 8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특히 가상통화 관심이 급증한 2017년 4분기(10∼12월)에만 다운로드의 50%가 집중됐다. 슈밋 CEO는 “최근까지 비트코인 투자 붐이 일어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