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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MB 평창 개·폐막식에 초청

입력 | 2018-01-31 03:00:00

정무수석, 31일 직접 초청장 전달… MB측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막식 등 관련 행사에 초청하기로 했다. 적폐청산 수사를 놓고 정면충돌하던 두 전·현직 대통령이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만난 후 2년 3개월 만에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30일 “이 전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으로서 평창 겨울올림픽 주요 행사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3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이 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이 초청되는 행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하는 개·폐막식과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사전 리셉션 등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행사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국가 원로이니 참석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초청장을 받고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회의를 갖고 올림픽 참석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일부 참모는 “정부가 적폐청산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초청에 응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흥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이벤트로 양측의 갈등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른 조치이며 어찌됐든 평창 올림픽을 재임 중 유치했다는 점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12·12 군사쿠데타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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