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새로운 성장동력 발굴하고 고객 관점에서 혁신 이루겠다”

윤종규 회장

“리딩 금융그룹은 순이익이나 자산 규모가 1위일 때가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될 수 있다.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바꾸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확고한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2018년을 KB금융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KB금융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RACE 2018’도 이런 목표를 강조한 것이다. RACE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견고화(Reinforcement), 신속한 실행(Agile), 고객 중심(Customer Centric) 훌륭한 조직 역량과 효율성(Excellence&Efficiency)의 앞 글자를 땄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은 윤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새해 경영 전략이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신기술에 고객 친화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더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기업의 생애주기에 따른 투자, 대출 지원을 늘리는 한편 손해보험, 카드, 캐피털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KB금융은 혁신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 규모를 매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 현지에 특화된 금융 모델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영 방식을 일컫는 ‘애자일(agile)’에 최적화된 조직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고객 서비스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꾼다. 특히 종합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형 포트폴리오 중심의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강화해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이 한 채널로 여러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열사 간 연계 서비스도 확대한다.

최근 신설한 ‘그룹인재개발센터’는 금융업 전반의 통섭(統攝)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샘솟는 기업 문화, 용기 있는 시도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혁신적인 사고와 주도적인 자세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몰입하는 문화가 KB 안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영 전략과 함께 ‘포용적 금융’의 선두 주자로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회장은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포용적 금융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권의 최대 화두”라며 “당연히 국내 금융회사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서민 지원을 위한 정책성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사잇돌 대출, 햇살론, 착한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KB희망프라자, 서민금융전담창구도 운영한다. 올해는 은행과 캐피털 등 계열사 간 협약을 통해 중금리 상품을 개발하고 카드사를 통해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KB금융은 3300만 명의 고객이 거래하는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이다. 고객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