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차 산업 잠재력 충분 주가 전망 낮을때가 매수 기회
황민성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이런 변화들이 정보기술(IT) 주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IT 종목 투자자들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활용이 늘면서 반도체 수요와 관련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IT 종목 주가는 이런 기대를 배반했다. 올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기대를 밑돈 지난해 4분기(9∼12월)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시장은 고민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 실적이 전 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장기 호황)에 따라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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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IT 종목 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우려와 달리 한국은 4차 산업혁명 흐름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온라인 게임,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을 앞세운 한류 콘텐츠는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한 통신망과 반도체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다시 IT 투자자의 입장으로 돌아와 보자. 당장은 실적 기대감이 떨어져 주가 전망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주식을 싸게 샀을 때 결과가 실망스러웠던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반도체 사이클만 보고 삼성전자 매수가 너무 늦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과 AI 기반의 미래 먹을거리를 보고 투자 기회를 찾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보유한 IT 주식 가격에 너무 실망하지 말자. 한국 IT업계의 미래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