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행정 벗어나 현장과 소통… 맞춤형 지원으로 동반 성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고객 경쟁력 높여 일자리 창출 나서
그간 재사용 화환을 쓰지 않는 양심적인 ‘화환실명제’로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해 온 대전화원협동조합. 이들은 지난해 ‘한국화원협동조합연합회’까지 설립했다. 전국 16개 화훼계통의 협동조합이 모여 만든 이 연합회는 조합과 조합원들 간 전국 꽃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부속 부자재 등 공동구매를 통해 조합의 권익을 높이고 이익을 공유한다.
동업종 간의 협업시스템을 잘 구축해 온 이 이사장은 앞으로는 이업종 간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업종 간 협업이야말로 한계에 부딪치지 않고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지만 아직은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구축이 부족한 것 같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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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이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통해 정부지원을 받았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김흥빈 이사장과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 취임한 김 이사장이 조합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조합사무실에 찾아온 것이었다.
“허심탄회하게 어떤 지원들이 필요한지, 어떤 것들을 바꿨으면 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속이 시원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당시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김 이사장은 이틀간 내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현장밀착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그간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육성 등을 위한 정부지원 사업은 이미 다양하게 존재했다. 하지만 정작 수요자들은 현장을 모르는 정책이라는 불만을 제기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양방향 소통의 중요성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는 정부기관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이달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기관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제시하는 ‘소상공인·전통시장 혁신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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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Change·Innovation), 도전(Challenge), 협력(Coopertation), 상생(Coexistence), 고객현장(Communicate) 등 5대 핵심가치를 담은 슬로건, ‘열정+5℃! 국민경제의 내일을 봅니다’도 제시했다. 고객들의 성장과 활력이 ‘+’ 될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소상공인의 따뜻한 대변인이 되겠다는 공단의 의지였다.
이날 김 이사장은 “우리가 찾는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그간 많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왔다”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며 각 유관기관, 연합회등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혁신형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앞으로 새로운 비전 공유를 위해 BI를 제작해 고객접점 현장의 활동 프로그램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소통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화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창구 활성화, 기존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 외부 소통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