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 한 광고물이 게재된데 대해 노무현재단은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 변호사, 국제 변호사, 국내 변호사들과 함께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6일 노무현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5일 미국 거주 일베 회원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노 전 대통령의 비하 광고를 낸 것에 많은 회원과 시민들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고인과 유가족, 지지자들을 분노케하는 이러한 패륜적 행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트위터에 "많은 분들 분노하고 걱정하시는 점 잘 경청하고 있다"라며 법적 대응 소식을 전했다.
25일 오전 11시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는 "나도 타임스퀘어에 광고 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계약서로 인증한다. 뉴스를 보다가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를 타임스퀘어에 하는 걸 보고 감명받았다"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 "자비를 들여 광고했다. 가장 빠른 시간에 예약해달라 하니 뉴욕 시간 오늘 밤 12시 05분이 제일 빠르다더라. 뉴욕에 있는 사람은 인증해라. LA 살아서 못 간다. 문 대통령 광고 나간 그곳 그대로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광고는 25일(현지시간) 오전 12시 5분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가 게재됐던 곳과 동일한 장소에서 5분가량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이를 인증하기까지 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광고에 분노했고, 해당 건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대행사는 "얼마 전 생일 축하 메시지로 여겨지는 광고를 송출했다"면서 "송출 후 해당 메시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겨 한국의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저희는 생일이나 프러포즈 등 특별한 일을 축하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치나 종교에 관련된 메시지는 내보내지 않는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에 확인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