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IT기업반’ 올해 졸업자 전원 취업… 5년간 NTT 등 글로벌 기업서 돌풍 기업 요구 맞춘 ‘SK하이닉스반’ 등 국내 대기업에도 취업 이어져 관심
지난해 영진전문대 정보관 1층에서 열린 해외 취업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호주 시드니 메리턴호텔 채용 면접을 보고 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3학년 조나훔 씨(24)는 최근 라쿠텐 등 일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7곳에 합격했다. 그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큰 라쿠텐 입사를 결정했다”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조 씨는 원래 4년제 대학 진학을 준비했다. 인문계 문과를 졸업한 그가 취업 난관을 뚫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전공은 많지 않았다. 조 씨는 전문대로 눈을 돌렸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한 영진전문대를 찾았다. 컴퓨터정보계열 홈페이지에서 그가 본 홍보 문구는 ‘야들아∼ 연봉 6000만 원 받으러 일본 가자!’였다. 그는 “대학을 가는 이유는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인데, 일본 진출은 여러 면에서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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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다음 달 졸업 후 4월부터 라쿠텐 에너지부 모바일팀에서 근무한다. 회사에서 정착 지원금과 교통비, 식비, 헬스장 이용 등도 지원받는다. 그는 “선배 3명이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일에 전념할 것”이라며 “영어 실력도 갖춘 IT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 취업률·해외 취업 수 모두 1위
해외 취업 인원도 97명으로 전문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41명, 2014년 68명, 2015년 72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07년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은 올해 2월 졸업 예정인 49명이 모두 취업을 확정했다. 2013년부터 6년 연속 졸업자 전원이 일본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체적으로 최근 5년간 소프트뱅크, 라쿠텐, NTT 등 일본 글로벌 기업에 311명이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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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이어온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이 큰 효과를 낸 것으로 학교 측은 분석한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국내외 1100여 개 기업과 협약했다. 기업과 대학 교육의 간격을 최대한 줄여 기업은 신입의 재교육 비용을 낮추고, 취업하는 학생은 인생 낭비를 줄이는 상생(相生) 교육이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지금까지 개척한 주문식 교육의 역할이 컸다.
○ 취업의 질도 높은 대학
23일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 엄재철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반도체공정센터 실습실에서 SK하이닉스반 학생들에게 설비 운영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센터는 SK하이닉스가 기증한 60억 원 상당의 반도체 공정 장비에 대학이 10억 원을 더 들여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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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의 대기업 취업자는 최근 5년간 삼성 424명, LG 530명, SK 200명 등 2678명이다.
이 학교 전자정보통신계열부장을 맡고 있는 장성석 교수는 “주문식 교육 협약반 재학생들은 취업 부담 없이 전공 실력 향상에 집중하고 여기에 선배들이 후배 사랑 장학금까지 지원해 교육 성과를 배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