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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정권 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대통령 측에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에서 한 것으로 알려진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은 지금으로부터 만 20년 전 MB와 인연을 처음 맺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1997년, 6급 비서관으로 이 전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이 후 2002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땐 시장 의전비서관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07년 대선기간에는 한나라당 선거대책 위원회 일정담당 비서관을 맡아 MB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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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가 MB와의 사이가 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MB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아내의 죽음을 결정적인 계기로 이 전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17일 한 라디오에서 추측했다.
김 전 실장은 2012년 7월 솔로몬저축은행 당시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됐다. 청와대 문고리 인사가 비리 혐의로 기소되자 청와대는 물론 당시 여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
김 전 실장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년 3개월 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 하지 않았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사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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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실장은 귀휴를 받아 문상객을 맞았지만 청와대 인사를 포함해 장례식장을 찾은 당시 여권 인사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도 화환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정 전의원은 라디오에서 “MB가 조문도 안 가고 꽃도 안 보냈다”며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 전 실장은 검찰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두둔해 주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