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반이정 지음/560쪽·2만5000원·미메시스
손동현 작가의 그림 ‘영웅배투만선생상’(2005년). 190×130cm, 수묵 채색. 손동현 작가 제공
대표적인 것이 보수적이던 동양화의 세대교체였다. 다변화된 매체와 만화적 구성 등 자유로운 스타일로 동양화를 실험하는 작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손동현처럼 대중문화 캐릭터를 동양화에 입히며 전통을 현대적으로 전유한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김현정, 육심원 등 여성 작가들은 동양미술이 방치한 대중의 기대치를 읽어냄으로써 인지도와 상업적 성공까지 얻어냈다.
얼짱, 개인주의 문화 바람이 몰아쳤던 2003년 미술에선 팝아트 열풍이 시작됐고 2004년에는 미디어 아트가 주요 미술상과 공모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2000년 전후로 미디어 아티스트 수는 부쩍 늘었다. 실생활에 깊이 관여한 뉴미디어 문화와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미디어를 손쉬운 창작 도구로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내게 뷁스러운 일들’(2006년) 등의 작품으로 떠오르는 신예가 됐던 진기종 등을 꼽을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