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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트렌드 읽기]1998 나가노와 2018 평창, 공통점과 다른점은?

입력 | 2018-01-11 14:06:00


인라인 스케이트 등이 열리고 있는 일본 나가노 썰매 경기장. 아사히신문 제공


거액을 투자해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1964년 이후 두 번째 하계 올림픽 개최라는 의미와 ‘레거시(유산)’로 거론되고 있다. 이제 개막을 한 달여 앞둔 평창 겨울올림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평창 대회의 경우 비교 대상이 1998년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이다. 지방에서 열렸고, 올림픽을 계기로 정비된 철도 도로 등 공통점이 많다. 지금 나가노의 모습은 결국 20년 뒤 평창, 강릉의 모습일 듯하다.

나가노 시내의 경기 시설은 지금 매우 노후한 상태다. 나가노 시의 소유는 6개 시설로 연간의 유지 관리비는 10억 엔(약 95억 원)에 이른다. 사용료 수입 4억 엔과 국가로부터 보조되는 2억 엔을 제외한 4억 엔이 나가노 시의 부담이다.

특히 시민들로부터 비판은 받는 건 경기 인구가 적은 썰매 경기 시설이다. 올해부터 얼음 정비가 중지됐고 인라인 스케이트 등 다른 레저에서 사용이 모색되고 있다. 아이돌 가수 콘서트 등 다목적 이용되고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장 등 5개 시설은 수익은 안정되어 있지만, 개·보수비용이 향후 10년간 약 45억 엔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칸센 개통, 고속도로 정비로 생활권은 확산됐다. 예를 들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나가노 현에서 도쿄에 통근·통학하는 사람은 787명에서 4691명으로 늘어났다.

산업 측면에선 신칸센 개통 후를 비교하면 노선 주변 사업소의 특허 출원 수가 약 5% 늘었다. 관광이 점프 대회장의 하구바(白馬) 마을 외국인 투숙 수가 2006년과 2016년을 비교하면 3배 이상이 늘었다. 도쿄와 시간적 거리가 짧아진 것이나 ‘나가노(NAGANO)’라는 지명도 상승에 따른 장점이다.

그러나 관광 전반을 1991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당일 손님은 6% 늘었지만 고객은 38% 감소, 관광 소비액도 23% 감소했다. 나가노 현의 명목 총생산도 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긴 안목에서 봤을 때 올림픽으로 큰 경제 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자연에 영향은 가리왕산을 일부 절개한 평창 정도는 아니지만 나가노에서도 활강 코스가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설정으로 논란이 일었다. 나가노 현 환경 보전 연구소에 따르면, 올림픽 후 조사에서 활강 경기의 악 영향은 증명하지 못했지만 스키 이용객이 늘면서 이 일대 식물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현지에서 고산 식물의 복원 활동이 이뤄지는 등 ‘환경 보전 의식’이라는 유산이 태어났지만 아직 원래의 모습은 되찾지 못했다. 일단 황폐해진 자연은 되돌리기 쉽지 않음을 증명한 셈이다.

한편 나가노 올림픽에서 탄생한 봉사 단체 중에는 지금도 활동하는 팀이 있다. 일례로 나리타공항에서 외국인을 돕는 NPO법인. 그 후 2002년 월드컵을 포함한 스포츠 이벤트나 국제 회의에서 전철 티켓 구입을 돕거나 선수·임원 출입국 지원을 하고 있다.

나리타공항에서 외국인 안내를 돕는 자원 봉사자들. 나가노 올림픽을 계기로 생긴 단체다. 아사히신문 제공


교육 측면에선 나가노 시의 학교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지역의 상황을 배우고, 선수를 응원하는 한 학교-한 나라 운동이 진행돼 지금도 8곳에서 활동 중이다. 다른 나라 문화를 배우는 학습 효과가 있었다. 강원도에서도 이미 이런 교육이 진행중이다.

또 컬링장으로 사용된 가루이자와에선 아이부터 어른까지 컬링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평창 올림픽에는 처음으로 이 지역 팀이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나가노에서 겨울올림픽을 보면 유형의 유산은 숙제로 남았고 경제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오히려 봉사 활동이나 스포츠 문화, 국제 교류라는 무형의 유산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평창 대회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 나카고지 토루는?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 스포츠부 편집 위원. 1968년생. 교토대 재학시절까지 축구 선수였다. 입사 후에도 축구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아사히신문 서울지국 기자로 한국 측을 담당했다. 현재는 스포츠에 얽힌 폭력이나 사고, 그리고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폭넓게 취재하고 있다.


---<원문보기>---

写真説明は①「インラインスケートなどが行われている長野のそり競技会場」
②「成田空港で外国人を迎える活動するボランティアたち。長野オリンピックを機に生まれた団体だ」としてください。

巨額の運営費をかけて開く2020年の東京夏季オリンピックは、開催の意義づけや「レガシー(遺産)」が取りざたされているが、開幕まで一カ月を切った平昌冬季オリンピックも同様だろう。
 平昌の場合、格好の比較対象が1998年の長野冬季オリンピックだ。地方での開催。大会を機に整備された鉄道、道路。共通点が多く、今の長野の姿はさしずめ20年後の平昌、江陵の姿である。
 長野市内の競技施設は今、老朽化が進む。長野市の所有は6施設で、年間の維持管理費は10億円。使用料収入4億円と、国から補助される2億円を引いた4億円が長野市の負担だ。
 特に、市民から厳しい目が向けられたのが、競技人口が少ないそり競技施設。今年から製氷が中止され、インラインスケートなど、他のレジャーでの使用が模索されることになった。アイドル歌手のコンサートなど多目的な利用がされているスピードスケート会場などの5施設は、収益は安定しているが、改修費用が今後10年間で約45億円と見込まれている。

人々の暮らしは、新幹線の開通や高速道路の整備で、生活圏は広がった。例えば、1995年から2015年にかけ、長野県から東京都に通勤・通学する人は787人から4691人に増えた。

産業面では、新幹線の開通前後を比べると、沿線の事業所の特許出願数が約5%増えた。観光ではジャンプ会場の白馬(はくば)村の外国人宿泊数が、2006年と2016年を比べると3倍以上に。東京との時間的距離が短くなったことや、「NAGANO」の知名度アップによるメリットだ。

ただ、観光全般を1991年と2015年で比較すると、日帰り客は6%増えたが、宿泊客は38%減、観光消費額も23%減という皮肉な結果。長野県の名目総生産も景気に従って全国と同じ推移で増減を描く。長い目で見た時、オリンピックによる大きな経済効果は見られないということだ。

自然への影響は、カリワン山を切り開いた平昌ほどではないが、長野でも滑降コースが国立公園を横切る設定で問題になった。長野県環境保全研究所によると、「五輪後の調査で、滑降競技の影響は証明できなかったが、そもそもスキー場の一般客の利用で一帯の植物がかなり傷ついていたことがわかった」という。その後、地元で高山植物の復元活動が行われるなど、「環境保全の意識」というレガシーが生まれたが、まだ元の姿には戻っていない。ひとたび荒廃した自然は簡単には戻らないことを証明する結果ともなっている。

一方、長野オリンピックで生まれたボランティア団体には、今も活動しているものがある。一例をあげると、成田空港で外国人の送迎のボランティア活動をするNPO法人。その後、2002年ワールドカップを含めたスポーツイベントや国際会議で、電車のチケット購入の補助やトイレに行く間の荷物番など、選手・役員の出入国時のサポートをしている。
 教育面では、長野市の学校でオリンピックに出場する国・地域のことを学び、選手を応援する一校一国運動が行われたが、今も8校で活動が残る。この活動は、異文化を学べる学習効果が評価され、その後のオリンピックでも引き継がれ、江原道でも既に始まっている。

また、カーリングの会場となった軽井沢(かるいざわ)町では、子どもから大人までカーリングを楽しむ風土ができ、平昌オリンピックでは始めて、この地元のチームが日本代表として出場する。

長野から冬季オリンピックをみると、有形のレガシーは課題としてのしかかる傾向があり、経済効果も期待ほどの数字をもたらすかは未知数。むしろ、ボランティアやスポーツ文化、国際交流という無形のレガシーが、人々を豊かさをもたらすという構図がみえる。さて、平昌はどう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