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샬럿 공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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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록적인 한파가 닥쳐 미국 동부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연못에서 물과 함께 얼음이 된 악어가 포착됐다.
워싱턴 포스트, ABC뉴스 등 미 현지 매체는 9일(현지 시간) 낮은 기온으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연못 얼음에 갇힌 채 주둥이만 밖으로 내민 악어 소식을 전했다. 얼핏보면 얼어죽은 것 처럼 보이지만 악어만의 생존 비법이라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악어들은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오션 아일 비치의 샬럿 공원 연못 근처 늪지대에 서식하던 것으로, 급격하게 낮아진 기온에서 생존하기 위해 연못 속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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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공원의 총 관리자인 조지 하워드는 “지난주 미 동부 해안 지역에 한파가 닥쳤을 때 악어들이 물 속으로 이동했다”며 “연못 수온이 공기보다 더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하워드는 이 같은 악어의 이동에 대해 “이것은 생존 메커니즘이다”라며 “그들은 따뜻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충류인 악어는 날씨가 추워지면 포유류의 겨울잠과 비슷한 일종의 휴면 상태를 가진다. 물 속에서 지내는 휴면기 동안 악어들은 생존을 위해 신진대사와 호흡이 느려져 마치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가 되며, 표면이 얼기 직전 호흡을 위해 코만 물 밖으로 내민다.
하워드에 따르면 샬롯 공원 연못은 악어 보존 구역으로 지정되어 약 2년간 개방되어 왔지만, 연못이 얼어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워드는 “연못이 얼어붙는 일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지만, 악어들이 이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이 비정상적인 일은 아니다”라며 “악어들은 이런 추운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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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얼었던 연못이 녹기 시작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