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서 유턴 박병호 귀국회견 “LG서 이적 후 2012년 세운 목표… 홈런 경쟁 뛰어들어 팬들 즐겁게”
넥센 박병호(왼쪽)가 9일 인천 중구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넥센 주장 서건창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9년까지 남은 미네소타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로 유턴한 박병호는 올 시즌 연봉 15억원을 받는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인천 중구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박병호는 “2012년 넥센에서 세웠던 목표가 전 경기 출장이었다. 그동안 제가 못했던 야구를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2012년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하며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뗐다. 야구 선수로서의 잠재력을 터뜨렸던 그해처럼 박병호는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꾼다.
2012∼2015년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KBO리그를 호령했던 그가 애써 초심을 강조한 건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2년 전 포스팅(비공개입찰)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었던 박병호는 아쉬움만을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2년 동안 빅리그에서의 기록은 통산 62경기 12홈런, 24타점, 타율 0.191이 전부였다. 그나마 2017시즌엔 빅리그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빅리그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의 복귀는 KBO리그에는 분명한 흥행요소다. 박병호의 미국 진출 뒤 군웅할거가 된 홈런왕 경쟁에서 다시 한번 그가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넥센 유니폼을 입으니 “집에 돌아온 것 같다”는 박병호는 “제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최정 선수(SK)가 많은 홈런을 쳤는데 저도 경쟁에 합류해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홈런왕 타이틀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 미국 진출 전 넥센에서 목동구장을 안방으로 쓴 박병호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