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8.7%-영업익 83% 급증 모바일-디스플레이-가전 고루 선전… 반도체 호황 올해도 높은 실적 기대
반도체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반도체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만 35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기가 많아지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상황과 삼성전자의 앞선 반도체 경쟁력이 합쳐져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D램, 낸드플래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공급이 늘어나도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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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반도체 외 사업도 호실적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 아이폰X에 쓰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납품 효과를 보면서 사상 최대 수준인 영업이익 1조5000억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은 2조5000억 원, 가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은 5000억 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도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플렉시블 OLED 패널 판매도 확대되는 추세다. 세트 사업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고부가 중심 프리미엄 TV 라인업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신성장 동력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