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뮤지컬 ‘광화문 연가’
‘광화문 연가’ 중 중년 명우가 숨지기 1분 전 추억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전시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장면. CJ E&M 제공
줄거리는 이렇다.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시간 여행자 월하를 만나 첫사랑 수아와의 추억 속으로 돌아가 삶을 되짚어 본다. 명우와 수아가 처음 만난 덕수궁의 풍경부터 1980년대 광화문에서 민주항쟁이 벌어지는 모습, 둘이 헤어져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어린 명우와 어린 수아, 중년 명우, 중년 수아, 월하 등 5명의 주요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야기 자체만으로는 흔하디흔한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극작을 맡은 고선웅 연극 연출가가 이 뻔한 이야기 구조에 감정적인 대사를 녹여 관객들 저마다의 옛사랑에 대한 기억을 소환시킨다. 여기에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해바라기’ ‘소녀’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이 장면마다 적절히 연결되며 관객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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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