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필리핀 클락으로 떠나 개인훈련에 돌입한다. 4년 총액 98억원을 받은 거물 프리에이전트(FA)의 시계바늘은 이미 새 시즌 준비에 맞춰졌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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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야수 손아섭(30)의 2018년이 시작됐다. 스토브리그 동안 프리에이전트(FA)로 4년 총액 98억원에 달하는 ‘인생계약’을 하고 팀에 잔류했음에도 손아섭은 7일, “(생활은) 똑같다. 달라진 것이 정말 없다”고 웃었다. 흔히들 말하는 ‘초심(初心)은 손아섭에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 마음을 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1월 1일이 되면 나는 항상 ‘1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음을 손아섭은 경험으로서 체득하고 있었다. 2018시즌 개막은 3월 24일이지만 이미 초침은 돌아가기 시작했고, 준비의 시간은 유한함을 그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롯데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손아섭이 필리핀에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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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을 거친 뒤 손아섭은 개인캠프를 차린다. 고액연봉 선수가 따뜻한 나라로 가서 몸을 만드는 것은 이제 꽤 흔한 일이다. 손아섭은 이달 중순부터 2주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 뒤, 롯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손아섭이 가는 곳이다.
“필리핀 클락으로 간다. 추천을 받았다. 야구장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낯선 필리핀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훈련의 몰입을 위해서다. 손아섭은 “혼자서 조용히 하고 싶었다”고 짤막히 말했다. 동행자도 트레이너 단 한 명이다. 필리핀행 자체가 도전이자 결연함이다.
롯데 민병헌-손아섭(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 민병헌과 손아섭이 빚을 시너지 기대감
롯데는 2018시즌 민병헌(31)이라는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를 영입했다. 4년 80억에 달하는 큰 계약이었다. 민병헌의 가세로 롯데는 손아섭~전준우까지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성했다. 손아섭은 “내가 (민)병헌 형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에 대한 집착, 스타일에서 서로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병헌 형한테 궁금한 것도 많다. 대화를 많이 나눌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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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