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포장면적 50%… EU 65% 넘어→ 복지부, 올해 하반기 확대 추진
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2∼5월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성인 75.4%, 청소년은 82.9%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의 크기가 현재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답했다.
2016년 12월 도입한 국내 담뱃갑 경고그림의 크기는 경고 문구를 포함해 담뱃갑 포장지 면적의 50%다. 성인 27.6%와 청소년 29.2%는 그 크기를 80%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담뱃갑 단면 전체를 경고그림으로 채워야 한다는 응답은 성인 17%, 청소년 17.3%에 달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내에서도 경고그림 크기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흡연 경고그림을 제작하고 선정하는 ‘2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구성해 4일 첫 회의를 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 효과 유지를 위해 2년 주기로 그림을 교체한다”며 “경고그림을 더 크게 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유사한 흡연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플레인 패키징(Plain Packaging)’, 즉 담뱃갑을 아무런 브랜드 노출 없이 무(無)광고로 포장하는 방안을 여러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담배 브랜드 노출이나 담배 광고를 줄이는 것도 흡연율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