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업현장 방문
뱃고동 울리며 “힘찬 출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현장 방문지인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쇄빙 LNG선 야말 5호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출항하는 쇄빙선처럼 올 한 해 힘차게 출발하자”고 말했다. 거제=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뒤 “고향 거제에 오니 바다를 향한 대한민국 조선업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무술년(戊戌年)은 황금 개띠의 해로 황금은 경제를, 개는 부지런함을 뜻한다. 부지런하게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쇄빙 LNG 운반선 ‘야말 5호’에 직접 올랐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 최고의 쇄빙 LNG 운반선 위에 올라 자긍심을 가득 느끼고 있다.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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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쇄빙선을 통한 북극항로 개척은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타실 천장에 설치된 뱃고동 손잡이를 세 번 잡아당기며 야말 5호의 무사 운항을 기원했고, 청와대 참모진과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에서 대우조선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가장 효자 산업이었고 외환위기를 이겨내게 한 조선해양 산업이 효자 산업으로 (다시) 우뚝 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정부는 LNG 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올해 1분기 중 마련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조선·해운 산업을 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우조선소는 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시절인 1987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대우조선소 분규와 관련해 구속되자 직접 변호에 나섰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진상조사소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맡아 구속 23일 만에 노 전 대통령의 석방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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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거제에서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 할머니에게 과일바구니를 보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