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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 새해맞이’ 수천명 인파

입력 | 2018-01-02 03:00:00


일출을 맞이하려는 탐방객이 한라산 정상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렸다. 탐방객들은 거대한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건강과 행복,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무술년 새해 첫 일출을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맞이하려는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몰렸다.

1일 오전 7시 35분 끝없이 펼쳐진 운해 위로 해가 솟구쳐 오르자 손과 발이 꽁꽁 어는 추위를 감내하며 일출을 기다렸던 수천 명의 탐방객이 한꺼번에 환호성을 터뜨렸다. 단체 탐방객은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친구 연인 가족끼리 어깨동무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

김은영 씨(50·여·제주시 연동)는 “대학 다니는 작은 딸이 백록담에서 학업에 대한 다짐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새벽 산행에 나섰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큰딸 등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한 산악회원은 “야간산행을 하는 동안 안개가 짙게 끼어 일출을 보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너무나 화려한 해돋이를 마주했다”며 “올 한 해 행복으로 가득 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라산 정상에는 바람이 세지 않아 탐방객이 다소 오랜 시간 머물 수 있었다. 온통 하얀색으로 치장한 백록담 분화구와 화구벽은 웅장함으로 다가왔다. 해돋이 직후 탐방객들은 한라산 정상 표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려고 장사진을 이뤘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려는 탐방객을 위해 매년 1월 1일 야간산행을 허용하고 있다. 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다. 한라산 해맞이 탐방객은 2016년 5630명, 2017년 5808명이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7000여 명이 입산했다.

오경찬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 정상에 강한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간다”며 “야간은 물론이고 주간에도 아이젠과 방한복, 장갑, 랜턴, 고열량 간식 등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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