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40년 당시 3500원을 주고 아도서비스를 인수해 자동차정비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네 카센터 수준이던 아도서비스는 1967년 12월 29일 현대모타주식회사(현대차 창립 당시 사명)로 바뀌었다. 1986년 미국에 수출한 엑셀의 프로젝트명인 ‘X카’ 기획을 담당한 박병재 씨는 1년에 50차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등을 방문했다. 공장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눈이 카메라, 머릿속이 메모리가 되어 일본 업체를 모방했다. 그러던 현대차가 정몽구 회장 취임 10주년인 2010년에 창업 초기 기술을 이전받은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생산량 5위에 올랐다.
▷2012년 8조 원이 넘는 이익을 내던 현대차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보복까지 당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현대차 노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연내 타결하지 못했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구도도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량과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바닥부터 바뀌고 있다.
정세진 논설위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