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세포위원장 대회 폐회사서 “지금까지 시작불과… 새사업 구상” 北외무성 “제재결의는 전쟁 행위… 자위적 핵 억제력 더욱 다질 것”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3일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폐회사를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이 언급한 ‘대담하고 통 큰 작전’을 놓고 대화 복귀를 점치는 의견도 있지만, 기존의 미사일 발사와는 다른 양상의 추가 군사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8월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공개했지만 실행하지는 못했던 괌 포위사격이나, 지난달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그러나 당 내부 규율작업으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도 “발언의 진의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사회의 초강경 제재 속에서 김정은이 택한 생존책은 내부를 향한 채찍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원고지 60장에 달하는 김정은의 연설을 실어 당에 대한 충성맹세를 강조하는 사상전을 펼쳤다. 사회 기강을 다잡아 외부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석유 정제품 제재를 강화하는 유엔 안보리의 새 제재결의안 2397호 통과와 맞물려 김정은의 연설은 시기상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김정은은 23일 “당 세포위원장들이 선봉에 서서 광범한 군중을 불러일으키고 단결된 힘으로 투쟁해나가야 적들의 도발과 제재 책동도 물리칠 수 있고 이 세상 못해낼 일이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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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적 조치를 앞세운 대대적인 숙정사업도 시사했다. 김정은은 “법기관들에서는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사소한 요소에 대해서도 계급적으로 예리하게 대하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저해하고 해독적 작용을 하는 위험한 행위에 대해서는 강한 행정적,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4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유엔)제재결의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행위로 낙인하며, 전면 배격한다.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