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서울옥션의 11월 홍콩세일에서 작가 기록을 경신한 이응노의 ‘군상’. 서울옥션 제공
미술계 인사들이 안타까워했던 건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이자 최고 컬렉션을 갖춘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이 긴 동면(冬眠)에 들어간 것. 홍라희 관장이 3월 사퇴한 뒤 리움의 기획전은 올스톱됐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명예회장은 “최근 중동 산유국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하고 공격적으로 미술품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리움의 미술관 기능 축소는 국가 브랜드 가치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천경자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은 체계적 감정제도가 부족한 한국 미술시장의 후진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수 조영남 씨로 인해 작품 대작 관행 논란도 촉발됐다.
국내에선 김구림 이승택 이건용 오세열 등 원로작가들을 재조명한 전시, 송창 황재형 등 민중미술 전시, 서울시립미술관의 ‘자율진화도시’ 등 건축 관련 전시도 활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전시’로 ‘역사를 몸으로 쓰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Do it, 서울 2017’(일민미술관), ‘르 코르뷔지에’(예술의전당), ‘유근택―어떤 산책’(갤러리현대), ‘홍순명―장밋빛 인생’(대구미술관), ‘유영국―절대와 자유’(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등)를 꼽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