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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교 장애-비장애 학생 ‘통합교육’ 내실 다지기… 학급정원 줄이고 특수교육 교사 늘린다

입력 | 2017-12-21 03:00:00


경남 창원시 웅천초교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함께 장애·비장애 학생을 동시에 가르치는 통합교육 수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애 학생은 자아 존중감 향상, 비장애 학생은 배려를 배우는 ‘공존의 교실’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은 이 같은 장애·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내실 있게 확대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 특수교육 대상자의 71% 일반학교 다녀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8만9353명)의 71%는 일반학교에 다닌다. 특수학교가 부족한 탓이 크지만 비장애인 학생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성장하기를 바라는 장애 학생 부모들이 많아서다. 그러나 통합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애 학생들은 수업에서 소외돼 왔다. 국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은 특수학급에서 따로 듣거나, 수업을 방해할까봐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통합교육 실험을 하고 있는 웅천초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합교육은 학급당 학생 수가 10∼15명으로 적어야 하고, 그중 장애 학생이 1, 2명 수준일 때 가능하다. 장애 수준도 교사와 소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장애 학생 전학이 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고충이 커졌다. ‘한 교실 두 교사’를 꺼리는 우리 교직문화 특성상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간의 협력도 중요하다.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통합교육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통합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통합교육 지원 교사를 늘리고, 장애 학생이 편성된 학급의 정원을 1∼3명 줄여 수업 진행이 원활하도록 한다. 또 장애 특성에 맞는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 유형별 거점지원센터를 현행 42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한다.

비장애 학생의 부모는 장애 학생의 행동으로 진도가 늦어지고, 심화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질까봐 걱정하는 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의사, 치료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수업도우미’ 전담팀을 2022년까지 50개 운영한다. 학습을 방해하는 행동에 대한 기능을 평가하고, 담당교사 및 부모에게 적절한 대처 및 행동 중재 방법에 대한 정보와 상담을 제공한다.

학습뿐 아니라 체육과 예술 통합교육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 학교마다 장애 학생이 예술적 재능을 키우도록 한 1인 1기(技)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체험 활동 및 예술 동아리를 육성한다.

또 장애·비장애인 학생이 함께하는 통합스포츠 프로그램 및 스포츠클럽 운영을 확대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통합스포츠는 ‘스페셜 올림픽’이 개최되는 등 이미 국제적인 운동으로 성장했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한 팀을 이뤄 훈련 또는 경기를 진행하는 통합볼링 통합축구 통합농구 등 35개 종목이 있다.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통합교육 협력 모형도 개발한다. 2022년까지 특수·일반교사 협력 체계를 강화한 ‘정다운 학교’를 85곳으로 확대한다. 통합교육은 장애 학생뿐 아니라 학습이 부진한 학생에게도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될 수 있다.

○ 특수학교 양적 확대도 추진

2022년까지 전국에 최소 22곳 이상 특수학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올해 4월 특수교육통계 조사에서 ‘학교와 집의 통학시간이 1시간 이상(편도 기준) 걸린다’는 응답은 9.5%였다. 왕복으로 하면 통학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 걸린다는 뜻이다. 강원이 23.3%나 됐고, 충남(19.8%), 충남(18.1%), 제주(17.3%) 순이었다. 현재 174곳에 불과한 특수학교를 경남 4곳, 서울·경기·충남 각 3곳, 인천·강원·대구 각 2곳, 광주·대전·충북 각 1곳 늘리기로 했다.

지역 주민의 반발로 특수학교 신설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학교에 도서관 체육관 공연장 등 주민 이용 공간을 포함하는 복합공간으로 짓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학교 신설비 교부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대학 부속 특수학교, 병원 내 특수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특수학교도 설립한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 최소 1곳 이상 통합유치원을 세운다. 현재는 전국에서 2002년 문을 연 인천 자유유치원 1곳뿐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