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UAE 특사방문 놓고 논란 확산
청와대가 설명한 임 실장의 중동 방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다. UAE가 한때 북한과 가까워 임 실장의 ‘비밀 대북 접촉설’도 나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회담이 아니고 진화(鎭火) 외교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뜨리는 문재인 정부를 그 나라 왕세제가 국교 단절까지 거론하며 격렬히 비난하자 수습하기 위해 임 실장이 달려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도 “우리 정부가 UAE로부터 (원전 문제로) 공식적으로 항의를 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MB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UAE가 발주한 초대형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정부가 원전 수주에 금전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들쑤시고 다니니까 UAE 왕세제가 격노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3일 MB 정부 청와대 참모진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우리는 보수정권으로서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하게 임하라”고도 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생일과 대통령 당선일, 결혼기념일이 겹친 이른바 ‘트리플데이’를 하루 앞둔 18일에는 전·현직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송찬욱 song@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