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SK 최정-KIA 김선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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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를 장식한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2017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가운데, 누가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의 영광을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스포츠대상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을 흘리는 동료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는 KBO리그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주장을 비롯해 기량과 인성을 겸비한 간판스타 팀당 5명씩, 총 50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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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6패, 방어율 3.44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다승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국내투수로는 최다이닝(193.1), 최다탈삼진(158), 최고승률(0.769) 등을 휩쓸어 투수 중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투수가 20승을 올린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18년 만이며, 선발승으로만 20승을 올린 것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양현종은 이런 성적으로 이미 KBO리그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여기에 최동원상을 비롯해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싹쓸이하고 있어 투수 중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양현종의 대항마는 결국 타자 쪽에서 찾아야한다. 우선 SK 최정이 홈런왕 타이틀을 앞세워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최정은 외국인타자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국내 타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생애 처음 40홈런 고지를 밟더니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된 기량으로 46홈런을 뽑아냈다. 역대 3루수 최다홈런일 뿐만 아니라 인천 연고팀 역사상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타율 0.316에 113타점을 올리면서 정교함과 장타력, 클러치히팅 능력을 두루 갖춘 완벽한 타자로 진화했다.
최정을 제외하면 KIA를 우승으로 이끈 타자들이 경쟁자다. KIA 김선빈은 올해 타율 0.370(476타수 176안타)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특히 수비 부담이 가장 많은 유격수로서 타격왕을 차지한 점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실제로 유격수가 타격왕에 오른 것은 1994년 해태 이종범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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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