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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범죄도시’ 진선규 vs ‘칠수와 만수’ 진선규

입력 | 2017-12-06 03:00:00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조직폭력배 위성락을 연기한 배우 진선규.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내가 알던 연극배우 진선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영화 범죄도시 위성락의 반전 과거’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우연찮게 봤다. 배우 진선규였다. 삭발머리에 그을린 피부색, 잔인한 표정을 머금은 조선족 조직폭력배 위성락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과 과거 선한 캐릭터를 연기한 드라마, 영화의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동일 인물 맞음?’ ‘천의 얼굴이네’와 같은 댓글들도 달려 있다.

과거 기억하던 배우 진선규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연극 ‘칠수와 만수’ 무대였다. 소탈한 만수 역을 연기했던 그는 선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출연한 뮤지컬 ‘난쟁이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나와 할아버지’ 등 여러 작품에서도 그는 유쾌하고 유독 밝은 캐릭터를 많이 소화했다.

무대 배우 중 공주와 황후, 영웅, 악당 등 특정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