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는 2007년 임태훈 이후 10년만에 탄생한 ‘입단 첫해 신인왕’이다. 신인 야수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넥센에 큰 시너지효과를 불어넣은 그의 2018시즌 연봉에 큰 관심이 쏠린다. 그 기준점은 루키이던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류현진이다.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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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진 KBO리그 비활동기간이다. 선수들은 이 기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고, 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로 개인훈련을 떠나기도 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연봉협상이다. 연봉은 직전 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이자 새 시즌에 대한 투자다. 그런 점에서 2017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후(19·넥센)의 2018시즌 연봉은 초미의 관심사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한 올해 전 경기(144게임)에 출장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출루율 0.395의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최다안타 공동 3위, 3루타 공동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전 경기 출장은 이정후를 비롯해 김재환(두산), 박해민, 구자욱(이상 삼성), 손아섭(롯데) 등 5명뿐이었다. 무엇보다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 이후 10년만에 탄생한 ‘입단 첫해 신인왕’이라는 점은 이정후의 가치를 설명하는 단적인 예다.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 억대 연봉 확정적, 마케팅 효과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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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올해 연봉은 2700만원. 비록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이정후가 불어넣은 시너지효과는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팀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유니폼 판매, 관심도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가 컸다. 한 야구인은 “올해 넥센에 이정후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여기에 류현진이 입단했던 11년 전과 비교해 물가 상승폭이 큰 터라 억대 연봉은 확정적이다.
한화 이글스 신인 시절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400% 인상률은 ‘미지의 영역’인가
관건은 연봉 인상률이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에서 400%(1억800만원)가 오르면, 2018시즌 1억350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류현진의 인상률을 뛰어넘는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터라 투수와 타자의 가치가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10년만에 탄생한 순수 신인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고 못 박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넥센 구단 고위관계자도 “신인 야수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점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이정후의 가치를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