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러 월드컵 운명의 조 추첨 남미-유럽 2팀과 같은 조 되면 험난… 브라질-스페인-덴마크 만나면 ‘악몽’ 신태용 감독 “우리보다 못한 팀 없어… 어느 조 되든 잘 준비하는 일만 남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이 2일 0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사진)은 지난달 29일 러시아로 출국하며 “우리보다 못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조에 뽑히든 잘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얘기대로 4번 포트에 속한 한국이 만날 1∼3번 포트의 팀들은 한국보다 낫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포트를 나눴기 때문이다. 1번 포트에는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1∼7위가 자리를 잡았고, 2번에는 8∼18위, 3번에는 19∼34위, 4번에는 38∼63위 사이의 국가들이 8개국씩 포진해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1번 포트는 랭킹으로 배정했지만 나머지 포트는 대륙을 기준으로 분배를 했기 때문에 랭킹이 비슷한 팀들이 한 조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한국은 4포트 8개국 가운데서도 7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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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은 1번 포트의 브라질(2위)이나 아르헨티나(4위) 등 남미 국가와 같은 조가 되면서 2, 3번 포트에서 잇달아 유럽 팀을 만나는 것이다. 대륙별 안배 차원에서 같은 대륙의 국가는 한 조에 편성될 수 없지만 14개국이 출전하는 유럽은 최대 2팀까지 한 조가 될 수 있어 8개 조 가운데 6개는 유럽 팀이 2개다. 만약 1포트 브라질, 2포트 스페인(8위), 3포트 덴마크(19위)와 묶이면 무승부도 하늘의 별 따기다.
추첨자로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카푸(브라질), 카를레스 푸욜(스페인),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로랑 블랑(프랑스) 등 축구 스타들이 나선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게리 리네커(잉글랜드)는 사회를 맡았다.
신 감독은 애초 조별리그를 치를 경기장과 베이스캠프 등을 물색할 계획이었지만 7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추첨이 끝나는 대로 귀국해 대표팀이 훈련 중인 울산으로 복귀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