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더치페이’ 서비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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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당 계산대에서 ‘더치페이(각자 결제)’를 하기 위해 한 명씩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카드사들이 잇달아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더치페이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카드 업체의 카드를 사용해야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반쪽짜리 서비스’란 지적도 있다. 일부 카드사는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해 다른 카드 업체들과 손을 잡고 업체 간 장벽이 없는 더치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지난달 말 더치페이 서비스인 ‘신한FAN 더치페이’, ‘우리페이’를 내놓았다. 두 서비스 모두 한 명이 대표로 전액을 결제하고 앱에서 결제명세와 나눌 금액 등을 설정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이를 받은 사람들이 링크에 접속해 승인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들은 계좌 잔액이 없어도 청구일에 납부되기 때문에 현금 없이 더치페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각자가 카드로 결제한 만큼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카드를 소지한 고객 간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8개 카드사 간 연동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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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카드와 해당 기술을 개발한 핀테크 업체 ‘더페이’는 기존 더치페이 서비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다른 카드사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 더치페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 차장은 “대부분 카드사들이 참여해 시범사업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카드사가 달라도 더치페이를 쉽게 할 수 있다. 앞으로 가맹점과 참여 카드사들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지급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그런데 최근 IT·유통업체들이 간편 결제 등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 장벽이 무너졌다. 핀테크(기술 금융)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택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다양해진 것이다. 카드 업계도 이에 맞춰 새로운 결제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