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3%대… 내년도 희망적 골드만삭스도 “3.2% 성장 전망” 김동연 “연내 산업경쟁력 회의 열어 시장중심 구조조정 대책 내놓을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분기(7∼9월) 이후 한국 경제에 북한 등 여러 리스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3% 넘게 성장하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경제가 올해 3%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여러 차례 나왔다. 하지만 정부 최고위 당국자가 “확실하다”고 공언한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역시 이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끌어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한국 정부와 연례 협의를 한 뒤 내놓은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에 앞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내놓았지만 최근 수출과 소비가 동반 회복하면서 내심 이보다 높은 3%대 중반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 만약 올해 한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한다면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 성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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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은 기관의 전망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도 경제 전망 역시 낙관적인 올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IMF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 연 3.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 역시 이날 내놓은 ‘2018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정부는 국내 경기 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선제적인 산업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계부처 장관이 모인 산업 경쟁력 장관회의를 열어 정부 구조조정 방향을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다음 달 2일이다. 사실상 올해 내에 산업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김 부총리는 “그동안 국내 구조조정은 부실이 생긴 기업을 대상으로 국책은행이 중심이 돼 사후에 이뤄졌다”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이 중심이 된 구조조정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가 안팎에서는 계속된 불황에도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조선업이 정부가 추진할 ‘선제 구조조정’의 주요 대상 업종이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