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엑스포 계기로 분위기 호전… 무역사절단 파견-전시박람회 효과 호찌민 농산물 홍보부스 반응 좋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바자르(시장)에 설치한 경북 농식품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시식용 배를 받아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베트남 수출액은 3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3000만 달러보다 99.8%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수출국 3위 일본, 4위 인도를 제치고 올해 수출국 3위로 올라섰다.
베트남 수출액은 2014년 23억200만 달러(4위)에서 2015년 22억500만 달러(5위), 지난해 18억700만 달러(5위) 등 감소 추세였다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이 1∼10월 2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4% 증가했다. 이 기간 화장품은 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51.8% 늘었다.
수출국 2위인 미국에도 바짝 다가섰다. 1∼10월 미국 수출액은 5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경북의 전체 수출액 372억 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5.8%, 베트남은 8.2%이다.
경북도는 올해 상반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준비 과정에서 무역사절단과 전시박람회 등 30여 개 수출 홍보 사업을 추진했다. 중소기업 300여 개사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5월에는 베트남 통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경제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이달 14∼16일 중소기업 164개사가 참가한 베트남 한류 우수 상품전에서 3881만 달러(약 44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식품 전문기업 30개사는 6∼19일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특판 행사를 운영해 2억30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경북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알리기 위해 호찌민 9·23공원에 마련한 바자르(시장) 홍보 부스는 반응이 좋다. 경북 과수 통합 브랜드 ‘데일리(DAILY)’의 경우 사과 2000kg과 배 1100kg, 포도 500kg 등의 시식용 과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곳 부스에는 11∼22일 바이어 등 25만 명이 방문해 수출 계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통상은 사과 배 등 농산물 80만 달러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바이어는 김치와 인삼, 수산품 등에 관심을 보였고 현재까지 수출 상담액은 4600만 달러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