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76]여자 쇼트트랙서 깜짝 평창 티켓, 1500m 샤이넨 고 36위 턱걸이 2015년부터 대표팀 지도 전 코치 “온 나라 떠들썩… 전폭 지원 약속”
샤이넨 고(왼쪽)와 전이경 코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4일 발표한 2018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국가별 출전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여자 1500m에서 출전 쿼터 한 장을 확보했다.
싱가포르의 스포츠 역사를 바꾼 주인공은 샤이넨 고(18). 샤이넨 고는 9일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500m 예선에서 함께 뛴 선수들이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행운의 2위로 준결선에 올라 랭킹 포인트 144점을 따냈다. 1∼4차 대회에서 총 146점을 얻은 샤이넨 고는 36명의 출전 엔트리 가운데 36위로 평창행의 감격을 누렸다.
전 코치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내보내려고 키운 선수다. 시험 삼아 1500m를 한번 뛰어보게 한 건데 막차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아이스하키를 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샤이넨 고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보고 감동해 다시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 전 코치는 “남은 기간 동안 장거리 훈련을 시키고 체력을 끌어올려 5초 이상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코치는 예상하지 못한 평창 올림픽 티켓 확보에 들떠 있는 싱가포르 체육계의 분위기도 전했다. “싱가포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이 너무 좋아한다. 마치 올림픽 금메달이라도 딴 것 같다.” 전 코치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링크가 하나밖에 없는 데다 1시간 사용료가 1000싱가포르달러(약 80만 원)에 이른다. 전 코치는 “이제 평창 대비 훈련을 확실하게 지원해줄 것 같다. 하루 한두 시간밖에 못 쓰던 링크를 오래 쓸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 코치 역시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밝혔다. “은퇴 후 20년 만에 지도자로 다시 올림픽에 나가게 됩니다. 롱패딩의 인기가 뜨겁다던데 나도 입고 평창에 갈 겁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