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타율 0.312 등 활약에도 방출… 손주인-이병규 각각 삼성-롯데행
‘태풍의 눈’은 단연 정성훈(37·사진)이었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오전부터 정성훈이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에 입단했지만 이후 세 차례 연속 L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어 9시즌을 LG에서 뛰었다. 사실상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볼 수 있는 선수다.
정성훈은 지난해 세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도 구단과 계약 기간에서 이견을 보였다. 결국 정성훈은 단년 계약을 맺고 계속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321타석(115경기)의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86안타(타율 0.312), 30타점, 6홈런으로 관록을 발휘했다. LG가 정성훈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은 구단의 리빌딩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뜻한다. 구단은 정성훈의 빈자리에 20대의 양석환, 김재율과 군복무를 마친 윤대영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은 65명 보류선수명단 제출이 모두 끝난 뒤 3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한편 4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대상의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손주인을 친정팀인 삼성에 내주게 됐다. 삼성 시절 함께했던 류중일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손주인이지만 이번 드래프트로 이들의 한솥밥 재회는 무산됐다. 이 외에도 LG에서 육성선수 신화를 썼던 7번 이병규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임보미 bom@donga.com / 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