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와 2부의 운명을 가르는 승강 플레이오프가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막을 올린다. 챌린지 부산과 클래식 상주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시선은 양 팀 킬러의 발끝으로 향한다. 부산 레오(왼쪽)와 상주 주민규가 선봉장에 선다. 사진제공|부산아이파크·한국프로축구연맹
■ 오늘 오후 7시 부산서 승강PO 1차전
부산,최근 4경기 무패·조직력 강점
상주, 8경기째 무승·전력에선 우위
두팀 모두 원정 다득점팀 절대 유리
찬바람이 그라운드에 불어오고, 연말 시상식이 끝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시간이 있다. 한 시즌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승강플레이오프(PO)다.
흐름은 극과 극이다. 부산이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매년 승강PO에 도전하는 챌린지 팀은 치열한 챌린지 PO를 거치기 때문에 빡빡한 스케줄로 인한 피로누적은 다소 있을지언정, 분위기는 절정이다. 반면 클래식 팀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다다랐다는 심한 허탈감과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부산은 최근 4경기에서 무패다. 3승1무로 ‘이기는 방법’을 잃지 않았다.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화력도 좋고 실점이 적은 최적의 밸런스를 이뤘다. 잠시 부상으로 이탈했던 브라질 공격수 레오가 풀 트레이닝에 합류해 사실상 풀 전력을 갖췄다. 레오의 1차전 출격 여부는 불투명하나 존재감은 충분하다. 남다른 정신무장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똘똘 뭉쳐 승격을 노래하고 있다.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레 고인이 된 이후 부산 선수들은 더욱 강하게 응집했다. 최근 팀을 이끌어온 이승엽 감독대행은 “매 경기가 (조진호) 감독님을 위한 무대다. 우린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역자들이 대거 발생해 선수단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나 승부처에 강한 상주다. 상대가 강할수록 더욱 강해진다. 시즌 후반부 7경기 연속 골을 몰아친 공격수 주민규가 건재하고, 전 포지션에 출중한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다.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국가대표팀에 수비수 윤영선이 포함됐고 왼쪽 풀백 홍철과 수비수 김태환도 예비명단에 들어 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정규리그 운영의 아쉬움은 적지 않지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도전자가 부산이 아닌, 우리라는 심경으로 반드시 생존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