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장 교량… TPL과 합작
대우건설은 인도 타타그룹의 건설 자회사인 타타프로젝트리미티드(TPL)와 합작해 인도 뭄바이시의 해상교량 공사 2공구(7.8km)를 8억6300만 달러(약 9502억 원)에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TPL과 설계, 구매, 시공을 공동으로 수행하며 지분 약 60%(5억1785만 달러)를 가진다.
인도 뭄바이광역개발청(MMRDA)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뭄바이와 나비뭄바이 신도시를 연결하는 해상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교량의 총 길이가 21.8km에 이르러 완공되면 인도에서 가장 긴 다리가 된다. 뭄바이 해상교량의 전체 공사비는 22억 달러 규모다.
대우건설은 올해 8월에도 오만에서 스페인 건설사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손잡고 ‘두끔 정유설비 공사’의 3개 패키지 중 1번 패키지 공사(총 27억5000만 달러)를 따냈다. 해외에서 굵직한 공사를 연이어 따내면서 현재 진행 중인 회사 매각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13일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이 진행됐고 다음 달 본 입찰을 거쳐 내년 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업계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동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공사 발주를 꺼리면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이나 유럽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28억1707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3억5203만 달러)보다 2% 감소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