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님’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 역사상 최장수 외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다만, 연봉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단과 선수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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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스틴 니퍼트(36)가 KBO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3명 중 니퍼트와 재계약 방침을 확정하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봉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두산의 재계약 의지는 강하다. 만약 니퍼트가 계약서에 사인하면 KBO 역사상 처음으로 8시즌 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탄생한다. 올해 니퍼트는 7번째 시즌을 KBO에서 치르며 한화 제이 데이비스(1999~2002, 2004~2006)가 갖고 있던 최장수 외국인 선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7시즌 동안 185경기에서 94승43패(방어율 3.48)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비스도 경험하지 못한 7년 연속 KBO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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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올해 21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발표 금액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액수다. 2015년 20승6패 방어율 2.95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공로가 올해 연봉에 반영됐다. 두산은 올해까지 7년간 니퍼트를 보유하면서 2회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등 빛나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니퍼트는 올 시즌 막바지 난조에 빠지는 등 ‘슈퍼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4승8패 방어율 4.06이다. 타고투저 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내년 만37세 시즌이 시작되는 점, 올해 시즌 말 부진 등이 연봉 협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