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이 결정된 광주FC는 김학범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을 위한 팀 정비를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광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다시 한 번 선장을 잃었다. 시즌 도중 소방수로 나선 김학범(57) 감독이 강등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전이었던 18일 포항 스틸러스전(0-4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19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광주는 이제 군살빼기에 들어가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이 있겠지만 새로운 판을 짜내리라고 본다. 그 일환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감독직에선 물러나지만 당분간 목포(광주의 훈련지)에 머물며 재건을 도울 계획이다. 신인선수 선발 테스트에도 함께하려고 한다. 그게 마지막 도리이자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 남기일(43) 감독 사퇴로 선장을 잃었던 광주로선 다시 한 번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현재 상황은 당시보다 더욱 우울하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을 때만 하더라도 클래식 잔류의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현재보다 약화된 전력으로는 챌린지에서의 성패를 장담하기 어렵다.
또다시 사령탑 공백 사태에 빠진 광주는 서둘러 새 감독 선임에 나설 전망이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당장의 성적을 내기보다는 이들을 육성할 지도자를 우선적으로 찾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서도 사령탑 선임을 미룰 수 없다. 광주는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겨울 전지훈련에 나선다. 새판을 짜야하는 만큼 시일이 촉박하다.
새 사령탑이 확정돼야 선수구성과 영입 등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광주로선 이래저래 과제가 많은 겨울을 맞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