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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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개막전이 열린 16일 일본 도쿄돔. 한국대표팀은 숙명의 일본전을 앞두고 언뜻 예상 밖 선택을 했다. 경기 직전, 10분간 주어진 수비훈련을 포기한 것이다.
이날 일정표를 보자. 홈팀 일본이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타격훈련을 먼저 했다. 그 다음에 한국이 5시 50분까지 훈련했다. 일본은 6시부터 6시 10분까지 수비훈련을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실제론 5분 일찍 나와서 끝냈다. 한국에 주어진 수비훈련 시간은 6시 10분부터 20분까지였다. 이후 6시 40분 개막식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 뒤 7시 경기개시였다.
대표팀이 도쿄돔 적응을 우려한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특히 뜬공을 걱정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40분의 타격훈련 때 수비를 병행하는 선에서 끝냈다. 두 가지 이유다. 첫째, 선수들의 루틴이다. 훈련 후 식사를 한 뒤, 다시 나가 10분 수비훈련을 따로 하는 것은 좀처럼 전례가 없다. 해봤자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 둘째, 경기개시 40~50분이 남은 시점에서의 훈련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봤다. 선 감독은 일본전 직전, “주최측인 일본이 좋은 시간을 우선 배정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일본은 수비훈련 10분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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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도 KBO 룰과 다르다. 신청이 아니라 건의에 가깝다. 요청을 해도 심판진이 판독을 받아주지 않으면 아예 할 수가 없다. 그나마 2루, 홈에서의 세이프·아웃 여부와 홈런과 파울 판정으로 한정돼 있다. 이번 APBC대표팀도 국제대회에서 반복되는 원정의 악조건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도쿄돔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