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행 9년째 수감생활
조두순이 수감돼 있는 경북북부제1교도소(위 사진·옛 청송교도소). 조두순은 독방에서 주로 성경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 당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교도소를 찾았을 때 폐쇄회로(CC)TV에 찍힌 조두순의 모습이다. 동아일보DB
경북북부제1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두순은 평소 독방에서 주로 기독교 성경을 읽으며 내용을 필사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조두순과 함께 복역하다 출소한 전 수용자에 따르면 그는 3.3m²(약 1평) 조금 넘는 독방에서 틈날 때마다 성경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두순은 올 초 교도관에게 부탁해 성경을 구입했다고 한다. 교정시설은 수용자가 요청하면 종교단체를 통해 성경 등을 구입해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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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두순은 출소 반대 청원 움직임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그는 올 초 동료 수용자에게 “언론에 크게 주목을 받은 사건이어서 다른 수용자들이 나를 따가운 시선으로 쳐다본다”고 고충을 털어 놓은 적은 있다고 한다.
성격이 사교적이지 않은 조두순은 평소 동료 수용자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면회를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한다. 가끔 찾아 오던 그의 부인도 4, 5년 전부터는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일 운동시간마다 교도관과 함께 감방 밖에서 30분간 걷기운동을 하는 등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다.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은 9월 6일 청와대 사이트에 처음 올랐다. 청원에 동참하는 사람은 서서히 늘다가 이달 초 폭증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피해자 아버지가 “조두순은 우리를 금방 찾아낼 것”이라며 불안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성범죄자 형량이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다는 청원게시물은 3000개가 넘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일사부재리(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똑같은 내용의 공소 제기는 불가) 원칙 때문에 조두순의 형량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동청소년 성범죄를 다뤄온 천정아 변호사는 “조두순의 형량이 다른 범죄와 비교할 때 결코 낮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금순 여성가족부 아동청소년성보호과장은 “아동성범죄자들의 신상 공개와 조만간 도입할 취업 제한은 다른 중범죄에도 적용하지 않는 강한 처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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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