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란듯… 美항모 3척, 동해서 한국해군과 연합훈련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앞 열)을 비롯한 항모전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준비하면서 12일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항해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핵항모 니미츠함, 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두 번째 열 가장 왼쪽이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 가장 오른쪽이 세종대왕함이다. 양국 해군은 14일까지 동해상에서 훈련한다. 해군 제공
KTO는 한미연합사령관이 군사작전을 위해 한반도 주변의 바다와 상공에 선포하는 구역이다. 영해는 물론이고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과 일부 공해도 포함된다. 미 항모 3척의 공동훈련은 2007년 괌 인근 태평양 해역에서 실시한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훈련의 주요 목적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억지였다. 한국 해군이 미 항모 3척과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발진하는 슈퍼호닛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에 실린 최신예 전투기 F/A-18E 슈퍼호닛. 군 당국은 12일 F/A-18E 슈퍼호닛 등 최신예 전투기 240여 대를 실은 미 항모 3척이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모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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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집결한 항모 3척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미 7함대)을 제외한 2척의 항모는 미 3함대 소속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사령관은 3함대 항모전력의 한반도 투입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7함대(일본 요코스카·橫須賀)의 로널드 레이건함 외에 3함대 소속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에 보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항모 3척 집결 훈련은 그 후속 조치에 해당된다. 3함대의 항모 전력이 돌아가면서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면 7함대 항모와 함께 사실상 ‘항모 상시 배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군 당국자는 “유사시 24시간 이내 최소 2개 항모전단이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제주해군기지 등 주요 항구와 해군기지에 미 항모전단의 대규모 지원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요코스카 기지처럼 미 항모 전력이 수시로 정박하고, 운용 인력(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 대북 확장억제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