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혁명/조한경 지음/344쪽·1만5000원·에디터
의사의 말이라고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온 것만으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자신의 병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지 환자 본인이 직접 고민해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가 발표한 연간 미국 내 의료과실 사망자 25만 명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의약품의 부정적 효과(약 10만6000명)였다. ‘의약품의 부정적 효과’란 의료진의 실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올바르게 처방된 약을 복용하고 부작용으로 사망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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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겨우 증상만 다스리는 대증요법이 현대의학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면서, 생활습관 교정과 식습관 개선이 훨씬 더 절실한 만성 질환이나 성인병에도 응급의학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음식으로 치료할 병을 약으로 치료하려 한다는 것.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는 제약회사에 대한 비판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릴 수 있겠다.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었으니 됐다”는 말은 쑥 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