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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미야자키 리포트] 불통·천편일률 안녕, 한화의 ‘소통 행보’를 보라

입력 | 2017-11-11 05:30:00

한화 김진영(가운데)이 9일 일본 미야자키 시가이아리조트 미팅룸에서 진행된 멘탈 트레이닝 교육에서 투수들에게 경험담을 들려 주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용덕(52)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한화의 화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의 창구가 꽉 막혀있던 기존의 행보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이는 1일부터 시작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의 키워드이자 한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반복되던 특타와 특투,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9일 오후 선수단 숙소인 시가이아리조트 미팅룸에서 투수조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멘탈(정신력) 트레이닝 교육도 소통 강화의 일환이다. 이를 기획한 송진우 투수코치는 “투수들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다듬어야 한다”고 밝혔고, 선수들은 각자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했다.

특히 미국 무대(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를 경험하고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유턴파 김진영의 말 마디마디에는 큰 울림이 있었다. 과거와 가장 달라진 부분이 바로 자율적인 훈련인데, 김진영이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루틴이 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서 훈련한다. 경쟁상대라도 관계없이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노력했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오른쪽)가 9일 일본 미야자키 시가이아리조트 미팅룸에서 진행된 멘탈 트레이닝 교육에서 투수들에게 경험담을 들려 주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송 코치도 “마이너리그에서는 빅리그 콜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알아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우리도 내년에는 경쟁을 통해 1군에 올라서야 할 선수들이 많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훈련에 매진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은 행보는 소통을 중시하는 한 감독의 스타일과도 궤를 같이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교감이 수월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특히 한 감독은 아직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30대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한결 편안하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여쭤보며 여백을 채우고 있습니다. 운동이 즐거워지니 능률도 오릅니다.” 한 젊은 선수의 말이 한화의 캠프 분위기를 설명한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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