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집권2기 출범하며 참모진 변화… 트럼프 옆엔 틸러슨-브랜스태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단독 정상회담 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장. 이날 핵심 이슈가 중국의 대규모 미국 투자로 압축되면서 배석한 측근 가운데 경제통상 분야 참모들에게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 주석 바로 오른쪽에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7명)에 새로 진입한 경제전문가 왕양(汪洋) 부총리가 앉았다. 왕 부총리는 이번 트럼프 방중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별도 회담을 통해 트럼프 방중의 최고 성과인 2535억 달러(약 284조 원)어치 양국 기업 간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의 옆에는 시 주석의 최측근 경제 책사로 이번에 새로 정치국 위원에 진입한 신실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자리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중산(鐘山) 상무부장도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뤄 왔다.
기업인 출신으로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로스 상무장관은 확대 정상회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무역 장벽을 쌓는 중국의 무역 전략을 꾸준히 비판해온 인물로 이번 방중 때도 에너지와 원자재 부문으로 이뤄진 29명의 기업 대표단을 동행시켜 “즉각적인 성과와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큰소리쳤다. 회담장에 얼굴을 드러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불공정 무역관행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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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왼쪽에는 역시 최측근으로 정치국 위원(25명)에 발탁된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앉았다. 시진핑 1기에서 정상회담 등 국내외 일정에 빠짐없이 시 주석 양옆에 배석했던 리잔수(栗戰書)와 왕후닝(王호寧)이 상무위원에 오르면서 배석자에서 빠지는 대신 리잔수 후임인 딩쉐샹과 시 주석 1기부터 경제무역 외교를 지휘해온 왕양 구도로 바뀐 것이다. 역시 이번에 정치국 위원이 된 미중 관계 전문가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등 외교안보 라인이 참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