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조류박람회’ 17일 개막… 태화강대공원 일대서 5일간 열려 북미 등 21개국 42개 단체 참가… 떼까마귀 군무 등 탐조투어 진행
울산 태화강변의 떼까마귀 군무.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태화강변에는 떼까마귀 수만 마리가 몰려든다. 떼까마귀는 낮 동안 먹이 활동을 마치고 태화강 대숲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군무를 펼친다. 울산시 제공
올해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북미, 유럽, 아프리카에서 21개국 42개 단체와 국내 조류 관련 단체, 관계자 3만여 명이 참가한다.
메인 무대는 태화강 철새공원(구 삼호교 아래)에 마련된다. 17일 참가자 등록과 환영만찬을 한 뒤 18일 오전 개막식을 열고, 주요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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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공원에서는 안덕수 화백의 떼까마귀 수묵화전, 최경영 작가의 떼까마귀 사진전, 황종주 작가의 태화강 물새사진전이 열린다. 20일에는 태화강, 외황강, 반구대를 비롯해 5개 코스에서 탐조(探鳥)투어가 진행된다.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대만 자이(嘉義)시가 폐회 만찬을 연다. 21∼25일에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와 전남 순천만 등 국내 주요 철새 도래지를 둘러보는 포스트 투어가 열린다.
태화강의 종(種) 다양성을 확인하는 전국탐조대회, 철새 보전 심포지엄, 생태관광 심포지엄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도 마련돼 있다. 철새 보전 심포지엄에서는 태화강과 울산만 철새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고 도래지 보전을 논의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ABF를 통해 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태화강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화강변 십리대숲은 겨울에는 떼까마귀, 여름에는 백로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녹색에너지촉진포럼 조사 결과 이 대나무숲에는 매년 10월경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같은 까마귀 4만∼6만 마리가 날아와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2월 떠난다. 2000년까지는 까마귀가 제주 등지에서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울산으로 월동지를 서서히 옮겼다. 태화강변에서 겨울을 나는 까마귀는 주요 까마귀 월동지인 전북 만경강과 한강 하구(각 1만여 마리), 제주(약 5000마리)보다 많다. 일출 직전 대숲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까마귀 떼는 장관이다.
태화강 삼호대숲에는 매년 4∼10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등 백로 7종, 약 4000마리가 날아와 번식한다. 번식기를 거쳐 약 7000마리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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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