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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또 ‘촌철살인’ “정치보복? 증언도 있는데 안 밝히냐”

입력 | 2017-11-09 10:53:00

유튜브 ‘비디오머그‘ 방송 캡처


지난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의연하게 대처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번에도 야당 의원의 질문에 막힘 없는 '촌철살인' 답변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 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분홍 수첩을 들고 이 총리에게 질의했다.

이날 이 의원은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적폐청산'이라고 밝혔는데 이 말이 뜻하는 의미가 뭐라고 보이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우리 사회의 여러 구조가 국민들께 기회나 권리를 공정하고 평등하게 갖지 못하도록 왜곡하는 그런 구조를 걷어내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적폐청산에 정권의 구별이 있으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DJ, 노무현 정권의 적폐에 대해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돼 있다. 이유가 뭐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총리는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던가 군 사이버 사령부의 군인들이 해야 할 일은 제쳐두고 선거에 개입하는 댓글 부대 활동했다든가 국정원의 공작비로 써야 할 활동비가 상납 자금으로 쓰였다든가 하는 것들이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온 게 아니냐. 그런 증언이 나왔는데도 그걸 밝히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부라고 말할 수 없는 거 아니겠냐"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이 의원은 "그런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이라며 이 총리의 답변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의원은 "국민을 편 가르기를 하고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거에 문제가 되고 있다.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국민의 불만이 정치보복을 하라는 것이였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정치보복이라는 전제하에 말씀하시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의원이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겠다. 국민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 총리께서 말씀하는 논리의 타당성, 정부부처에서 말하는 타당성은 국민들이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0%가 적폐청산에 동의하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총리와 이 의원은 설전은 다음날 동영상이 공개돼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