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콜롬비아전 직접 가서 응원, 첫 발탁 대학 선배 정승현 건투기원… 국가대표 함께 뛰자는 약속 다음에”
콜롬비아와 한국의 평가전을 ‘직관’(직접 관전)하며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할 예정인 김민재. 김민재 제공
수화기 너머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2의 홍명보’로 불리며 각광받던 수비수 김민재(21·전북)는 요즘 공을 차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돼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와 한국의 평가전을 ‘직관’(직접 관전)하며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할 예정인 김민재. 김민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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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이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 그는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김민재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고 재활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관중들과 함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정승현(23·사간도스)의 건투를 빌었다. 연세대 출신인 둘은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정승현이 13학번으로 김민재(15학번)보다 선배다. 김민재는 “승현이 형과는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지난해 3월)을 앞두고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더 친해졌다. 우리끼리 ‘언젠가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자’고 약속했는데 내가 부상으로 낙마해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생활이 처음인 막내 정승현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민재는 “막상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승현이 형도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A매치 데뷔전이었던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에서 몸을 풀 때는 떨렸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니 신이 났었다”며 웃었다. 그는 정승현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승현이 형! 내가 빨리 회복해서 대표팀에 돌아갈게. (월드컵 멤버 경쟁에서) 함께 살아남자!”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